그 때, 그 시절, 나 그리고 뉴욕_
10년 후가 된다면, 난 35살이 되어있겠지. 그때가 된다면 말야, 장농속에 세월이 묻어 자연스레 헐어있는 리바이스 바지 하나쯤은 여전히 어울렸으면 좋겠고. 내 돈으로 마련한 조그맣고, 조금은 닳아보이는 자동차가 원목으로 된 핸들과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아마도 나는 여기 이 땅이나, 런던같은 조금은 상투적이더라도, 곳곳에 운치가 있는 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 같고. 지금 보다 더 욕심을 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거야. 그리고 내 곁에는 초코가, 또 가끔 나와 지루하게 앉아 차 마시는 것도, 아무말없이 공원에서 사람을 구경하는 것도, 때때로 보고 싶은 영화나 전시를 가는 것도, 나랑 말도 안되는 지루한 얘기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모두 다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곁에 있을 것만 같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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