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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 Me

걷다_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낯선 땅,


밤의 다른 공기와 조우하며
긴장한 마음을 지우려 괜시리
컴퓨터와 전화기를 붙잡고
혼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서야 조금은
'잤다'라는 기분이 들며 일어났고.

홀로일 때 더 강해져야 한다" 했던 몇년 전 처럼
씩씩하게 푸짐하고 든든한 아침을 챙겨먹었다.

일을 마친 주말의 저녁에 이방인들 사이에서
그들에게 이방인일 낯설은 동양 여자가 앉아 하늘 풍경을 보고 있자니,

아,
철저히 나만인게 언제였지." 하고 생각하니,
긴장으로 똘똘 뭉쳐있던 가슴 한구석이 조금은 뭉그러지는 기분.

그렇지.
나, 살아있구나_ 하는 기분.
걱정하지마_하는 기분.

괜시리 하늘이 더 푸른 이 나라.

다음은 어디일까나,






"내가 걸어온 길이 아름다워보일 때까지 나는 돌아오지 않을거야."
-이병률,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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