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루함_
눈을 뜨면 할머니가 돼있는거야, 무릎담요 위 고양이 한 녀석을 얹고 흔들의자에 앉아있는 멍하고, 따뜻하고, 이젠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듯 얘기하는 것 같은 눈을 가진. 혼자가 익숙한듯한_ 오래된_ 사람. 앞으로 너무 열정적이지도, 앞으로 너무 걱정하지도, 앞으로 너무 슬프지도, 않을, 그런 삶. 감정의 동요 없이도,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삶. 마음엔 스산한 바람이 고여서 죽겠고, 온 마음이 공중에 떠다니는데, 난 그걸 붙잡을 수도. 그렇다고 즐기지도 못하는 어린 양. 홀로 서 있는다는건 말이야, 세상이 멈춰버린걸 견디는 것 같아. 너무나 지루해서 죽어버려도 아무도 모르는 세상_ -f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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