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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r. Lawrence

pg. 151-152, #midori "아마도 너무나 오래 기다린 탓일 지도 몰라요. 난 굉장히 완벽한 것을 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거에요." "완벽한 사랑을?" "아니, 아무리 내가 욕심쟁이라곤 하지만 거기까진 바라진 않아요.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맘대로 하는 거에요. 완벽하게 내 맘대로 하는 것. 가령 지금 내가 선배에게 딸기 쇼트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말예요 그러면 선배는 모든 걸 집어 치우고 그걸 사러 달려나가는 거에요 그리고 헐레벌떡 돌아와서 '자, 미도리, 딸기 쇼트 케이크야' 하고 내밀겠죠. 그러면 나는 '흥, 이따위 것 이젠 먹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그걸 창문 밖으로 휙 내던지는 것이에요.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건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관계가 있어요. 선배가 알.. 더보기
_ ...그러니 당신에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어쩌면 사랑하는 일에도 당신은 똑같은 속도를 고집할지도 모른다. 그게 문제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 시간을 송두리째 나에게 내줄 수 있냐는 거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내준 그 시간 동안 당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겠냐는 거다. 당신이 시간을 사용하는 것처럼 늘 익숙하고 늘 당당한 것이 아니라 조금은 애절하고 조금은 울컥하는, 그 무엇이었으면 하는 거다. ...나는 그렇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당신의 갈팡질팡하는 취향들을 뭐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당신이 먹고 난 핫도그 막대를 버려주겠다며 오래 들고 돌아다니다가 공사장 모래 위에 이렇게 쓰는 것. "사랑해." 그러니 나에게 시간을 달라. 나에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 -.. 더보기